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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양 장례 혁신: 바다에 남기는 탄소 제로 유산

by pharm11 2025. 8. 18.

오늘은 20년 뒤를 내다본 장례문화중 바다에 남기는 탄소 제로 유산인 해양 장례에 대해 소개해 드릴 예정입니다.

해양 장례 혁신: 바다에 남기는 탄소 제로 유산
해양 장례 혁신: 바다에 남기는 탄소 제로 유산

바다와 인간의 마지막 연결 – 해양 장례의 역사와 현재

인류는 오래전부터 바다를 단순한 자연의 일부가 아닌, 삶과 죽음의 경계로 여겨왔습니다. 항해자와 어부들은 바다에서 생계를 이어가고, 때로는 그곳에서 생을 마감하기도 했습니다. 그래서 바다는 곧 생명의 근원이자 죽음의 귀향지로 상징되어 왔습니다. 실제로 고대 바이킹은 전사의 시신을 배에 태워 바다로 띄웠고, 아시아 일부 문화권에서는 고인의 유골을 강이나 바다에 흩날리는 풍습이 전해집니다.

 

현대에 들어서도 ‘해양 산골(散骨)’은 점차 확산되는 장례 방식 중 하나입니다. 땅이 부족한 도시에서 전통 매장이 어려워지면서, 자연 속에서 고인을 기리고 싶어 하는 사람들이 선택하는 것입니다. 일본, 미국, 한국 일부 지역에서는 이미 법적으로 허용된 형태의 해양 산골 서비스가 운영되고 있으며, 유족들이 배를 타고 나가 바다 위에서 작별 인사를 나눈 뒤 유골을 뿌리는 방식이 일반적입니다.

 

하지만 최근에는 단순한 해양 산골을 넘어, 환경 친화적이고 지속 가능한 해양 장례가 새로운 트렌드로 부상하고 있습니다.

친환경 해양 장례의 혁신 기술 – 바다를 지키는 새로운 방식

기존 해양 산골은 유골을 단순히 뿌리는 데 그쳤습니다. 그러나 최근 장례 업계와 환경 과학은 손을 잡고, 탄소 제로·생태 복원형 장례라는 새로운 방향을 개척하고 있습니다.

 

(1) 생분해형 수장 캡슐

*고인의 유골을 종이·옥수수 전분·조개껍질 가루 등으로 만든 친환경 캡슐에 담아 바다에 안치하는 방식입니다.

*캡슐은 일정 시간 뒤 자연스럽게 분해되어 바닷속 생태계의 일부가 됩니다.

*플라스틱이나 금속 오염을 일으키지 않으며, 오히려 바다 생물에게 무해합니다.

 

(2) 해양 생태계 복원형 장례

*유골을 활용해 인공 산호초를 만드는 기술이 개발되고 있습니다.

*미국에서는 고인의 유골을 섞어 만든 콘크리트 블록을 바다에 설치하여, 물고기와 산호가 서식할 수 있는 서식지를 조성합니다.

*이렇게 만들어진 ‘메모리얼 리프(Memorial Reef)’는 고인의 흔적이 바다 생태계를 되살리는 기반이 됩니다.

 

(3) 탄소 저감형 의식 절차

*기존 장례식에서는 장례 차량 이동, 화장 과정에서 상당한 탄소가 배출됩니다.

*해양 장례 서비스 업체들은 전기 추진선박을 사용하거나, 최소한의 장식과 의식만 진행하여 탄소 배출을 줄이는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일부 지역에서는 해양 장례 참가자에게 탄소 상쇄 프로그램을 연결해, 고인의 장례가 곧 탄소 저감 기여가 되도록 설계하고

  있습니다.

바다가 기억하는 유산 – 사회적 의미와 미래 전망

해양 장례 혁신은 단순히 장례 방식의 변화가 아니라, 인간과 바다의 관계를 재정의하는 과정이라 할 수 있습니다.

 

*자연과의 공존
전통적인 매장은 토지를 소모하고, 화장은 탄소를 배출합니다. 반면 해양 장례는 바다라는 거대한 자연 공간 속으로 고인을 돌려보내는 선택입니다. 이는 지구 환경에 부담을 남기지 않고, 오히려 해양 생태계를 회복시키는 효과를 가져옵니다.

*유족의 심리적 치유
푸른 바다 위에서 고인을 떠나보내는 경험은 유족에게 깊은 감정적 울림을 줍니다. 바다는 끊임없이 흐르고, 생명을 품는 공간이기에, “사랑하는 이가 영원히 바다의 일부가 되었다”는 상징은 큰 위로가 됩니다.

*새로운 문화적 패러다임
죽음을 묘지라는 한정된 공간에 묶어두는 것이 아니라, 지구 생태계 속 순환으로 바라보게 만듭니다. 앞으로 기후 위기 대응이 인류의 최대 과제가 될수록, 해양 장례는 단순한 대안이 아니라 주류 장례 문화로 자리 잡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해양 장례 혁신은 고인을 기리는 동시에 지구를 위한 선택이 될 수 있습니다. 단순히 ‘묻히는 곳’이 아니라, 고인의 흔적이 바다의 산호초가 되고, 물고기의 보금자리가 되며, 탄소를 줄이는 자산으로 변모하는 것입니다.

앞으로 20년 뒤, 우리는 더 많은 장례식을 바다에서 치르게 될지도 모릅니다. 그때의 장례식은 슬픔과 작별의 자리이면서도, 동시에 지구와 미래 세대를 위한 기여의 순간이 될 것입니다. 고인의 마지막 유산이 ‘바다를 지키는 숲’이 되는 날, 장례는 더 이상 끝이 아닌 새로운 시작으로 기억될 것입니다.